지난주 워싱턴 DC에서 한인 식품업자가 폭행을 당하는 등 연말연시
절도 및 폭행사건이 빈번하다. 이에 한인 식품주류협회(회장
이요섭, 이하 KAGRO)는 DC 경찰서장과 아태주민국 담당자들과 3자 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DC 7관구에서 리커스토어와 식품점을 운영하는 박흥순 씨는 지난주 도매거래처에서 산 물건을 가게로 옮기는 도중 괴한에게 폭행 당하고
물건을 빼앗겼다. 박 씨는 현재 가벼운 부상이지만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평소 가게 인근에서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떼를 지어 서성이는
이들이 많아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가 회원으로 속한 캐그로는 시 정부에 면담을 요청, 지난 16일 7관구 경찰서에서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피해자인 박흥순, 이창복 씨와 협회 측 이요섭 회장과 제임스 서 부회장을 비롯해
김형묵 부회장, 마이크 김 부회장, 유홍규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DC 아태주민국 데이빗 도 국장, 정강은 담당관 등과 DC 7관구 경찰서장 벤데트 파커 서장, 지역 담당 에드워드 델리시
경위도 참석했다.
데이빗 도 국장은 “DC 7관구 내에 57개의
아시안 운영 상점이 있으며, 이중 한인이 운영하는 곳은 34개”라고 현황을 설명하면서 캐그로 회원들에게 범죄 피해자 관련 보상 프로그램 등을 안내했다. 도 국장은 또 “경찰과 협력해 가게 인근 지역에서 커뮤니티 이벤트
등 안전한 환경을 만들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벤데트 파커 7관구 경찰서장은 “가게 주변에
서성이는 사람들을 쫓아낼 법적 근거는 없어 많은 업주에게 불만을 듣고 있는 현실이지만 위협을 느낄만한 일이 생기면 즉시 신고해 달라고”고 말했다. 또한, 피해자
박 씨에게는 “최근 지역 내 자전거 순찰팀을 꾸려 순찰을 확대하고 있으며, 앞으로 해당 지역에 대한 순찰을 더욱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밖에도 “식품업소에서 산 물품을 가게로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대비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시간을 정해 경찰 보호 아래 안전하게 물건을 나르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