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라라카운티가 식당, 카페테리아, 커피숍 등 요식업소에 대한 ‘위생 등급 및 점수제’를 전격 도입한 가운데 카운티내 대다수 한인
업소들의 위생 상태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나 이에대한 개선과 시정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타클라라카운티 보건국(DEH)은 3일부터 각 업소에 대한
‘위생 등급 및 점수제’ 시행에 돌입했다.지난 4월 카운티 의회에서 통과된 이 제도는 DEH가 각 업소들의 위생
상태를 불시에 점검, 결과에 따라 색깔별 스티커(초록색은 ‘통과’·노란색은 ‘조건부
통과’·빨간색은 ‘영업정지’)를
발부하는 것으로 스티커는 소비자들이 볼 수 있도록 출입구 등에 부착해야 한다.샌프란시스코와 알라메다, 새크라멘토카운티에서는 이미 시행중이다. DEH는 이번 등급제 실시와
더불어 각 요식업소의 위생 점검 결과를 알려주는 웹사이트(www.sccgov.org/SCCDineOut)를
개설해 누구나 각 업소의 위생 상태를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웹사이트에는 등급제 시행 이전의 점검
결과도 담겨있다.
본지가 이 웹사이트를 통해 검색해본
등급제 시행 이전의 한인 업소들의 위생 상태는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그동안 점검 당국과 업주들만 알고, 정작 식당을 찾는 소비자들은 모르고 넘어간 위반 사례들이 수두룩 했다. 주요
항목(Major) 위반으로 적발된 업소도 꽤 됐고, 경미
항목(Minor)까지 범위를 넓히면 한 건도 적발되지 않은 업소는 거의 찾아 볼 수 없을 정도였다. 위반 사항도 식재료 저장고·싱크·도마
등 설비 불결, 직원들의 푸드 핸들러 카드 미소지, 음식물
보관함에 직원 신발 보관 등 다양했다.
특히 한인은 물론 타민족들도 많이
찾는 K 한식당의 경우, 지난 2월과 3월, 8월 등 3차례 실시한 점검에서 종업원들의 손 청결 불량, 주방에서 쥐와 벌레
발견, 싱크 및 테이블 불결 등 총 27가지를 위반하다 적발된
것으로 밝혀졌다.한 한인 요식업소 관계자는 “많은 한인 요식업주들의
위생에 대한 의식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위반
사실들이 속속 공개돼 한인은 물론 주류사회에 ‘한인 식당은 더럽다’는
인식이 자리잡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웬도리 미셀 산타클라라 공보관은 “요식업소들의 위생은 주민들 건강과 직결되는 사항”이라고 강조하며 “이번 위생 등급제 도입은 주민들의 건강을 철저히 보호하겠다는 카운티 정부의 의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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