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밀집지를 중심으로 미국 내에서 급속도로 증가하던 ‘탐앤탐스’와 ‘카페베네’ 등 한국의 유명 브랜드 커피샵들이
최근 LA와 뉴욕 등 대도시에서 일부 매장의 문을 닫거나 영업을 축소하는 등 확장세가 꺾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커피샵 등 한국에서 진출한 브랜드들은 그동안 무분별한 확장으로 기존의 한인 업소 등 로컬 상권을 죽이는 등 문제점을 드러내
비판을 받아온 가운데 문어발식 확장 전략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요 매장 폐쇄 잇달아
탐앤탐스 커피샵은 그동안 미국 내 매장을 우후죽순처럼 늘리면서 LA 한인타운에만 7개 매장을 열었으나 지난달 6가와 베렌도에 위치한 매장의 문을 닫은
것으로 확인됐다.
탐앤탐스는 또 윌셔와 웨스턴의 솔레어 주상복합 콘도 1층에 위치한 초대형 매장을 최근 소형
간이매장으로 대폭 축소하는 등 그동안 무분별한 확장세가 꺾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카페베네의 경우도 지난 1년 사이 뉴욕 맨해턴에 위치한
2개 매장을 폐점했다. LA 한인타운의 경우 6가와
웨스턴, 윌셔와 베렌도 등 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확장
계획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프랜차이즈 반응 싸늘
탐앤탐스와 카페베네 등 한국산 브랜드들은 기존 직영체제에서 최근 프랜차이즈를 통한 미국 내 매장 확대 전략을 추진했으나 한인들의 싸늘한
반응으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커피 브랜드의 프랜차이즈 영업을 한 때 고려했다는 한 한인은 “솔직히 커피샵 운영에 뭐 대단한 노하우가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가맹비와 프랜차이즈 수수료, 마케팅 비용, 본사 제공 물품
등을 지불하고 나면 업주에게 돌아오는 몫은 거의 없고 한국 본사만 좋은 일을 시켜주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한인은 “이들 커피 브랜드들은 한국에서도 길 건너 길 매장 분양방식 등의 무분별한 점포확장 전략으로 엄청난 비난을 사고 있다”며
“미국에서도 똑같은 전략과 사고방식으로 한인들을 봉으로 보는 것 같아 불쾌했다”고 말했다.
■영세 로컬 업소들만 죽여
이들 한국 기업들은 거대 자본을 앞세워 미주 한인사회에 무분별하게 진출하면서 수십년 동안 일궈온 타운 영세업소들만 문을 닫게 하는
결과를 초래해 한인타운 골목상권을 죽이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탐앤탐스와 카페베네 등 한국산 커피샵 브랜드들로 인해 한인타운 지역의 로컬 한인 커피샵들이 줄이어 문을 닫거나 영업상의 어려움을 겪는
곳이 많다는 게 로컬 업계의 지적이다.
또 제과점의 경우도 한국의 양대 브랜드인 파리바게트와 뚜레쥬르가 경쟁적으로 진출하면서 타운 내 영세 제과점 대부분이 문을 닫는 결과를
초래했다.
현재 파리바게트의 경우 남가주 지역에만 16개, 뚜레쥬르가 7개의 매장을 각각 운영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한 때 20여개가 넘었던 한인사회 내 기존 제과점들이 경쟁에 밀려 대부분 문을 닫아 이제는 남아 있는 로컬 업소들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특히 이들 기업들은 한인사회에 들어와 돈을 벌면서도 로컬 커뮤니티 환원 의식은 전혀 없어 한인 커뮤니티 행사에 참여하거나 기부를 하는
경우는 전무해 한인사회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한인들은 “한국 기업들이 한인 커뮤니티 행사에 어떤 형태로든 참여하고 기여했다는 애기를 들은 적이 없다”며 “덩치가 큰 회사일수록
지역 한인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참여한다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