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 프린스조지스 카운티 주류면허위원회 데이비드 손 위원장(한국명 손대석)을 비롯 한인 주류판매상들이 연방뇌물공모죄로 전격 기소됐다.
연방검찰청 메릴랜드 지부, FBI 볼티모어 지부, 연방국세청(IRS) 등은 5일 데이비드 손(40), 백영정(Young Jung Paig, 62), 이신자(Shin Ja Lee 55), 아누즈 서드(39) 씨를 뇌물공여를 위한 공모죄 등으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이들은 5~10년형을 받을 수 있다.
로드 로젠스타인 연방검사는 “피고인들은 주류 면허와 관련, 유리한 조치를 대가로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및 메릴랜드주 공무원들에게 현금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FBI 볼티모어 지부 고든 존슨 특별수사관은 “공공 부패는 신뢰의 배신이며, 국민을 섬기기 위해 존재하는 정부의 목적을 침해한다”며 피고들에 대한 유죄평결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데이비드 손 위원장은 2005년부터 10년간 카운티 주류면허위원장으로 근무했다. 2015년에는 프린스조지스 카운티의회 연락관으로 주상원에서 활동했고, 이후 카운티 주류먼허위원장으로 복귀했다. 백영정 씨와 이신자 씨는 모두 PG카운티에서 리쿼스토어를 운영중이다. 함께 기소된 아누즈 서드는 주류면허위원으로 칼리지 파크의 개업 변호사이다.
공소장에 따르면 손 위원장은 백 씨와 이 씨 등을 포함한 로비스트와 주류사업자들로부터 1000~5000달러의 뇌물을 받았다. 또 손 위원장은 2015년 PG카운티 내 100개 주류업소에 일요일 주류판매를 허가하는 ‘선데이 법안’ 통과를 위해 로비스트와 업주들로부터도 뇌물을 받아 공무원들에게 전달하는 ‘중간역할’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법안이 통과되자 손 위원장, 업주 백씨, 이씨는 함께 법안 통과에 기여한 선출직 공무원과 점심을 함께 하며 뇌물을 주고 받았다.
수사는 FBI잠입수사관들을 통한 철저하고 광범위한 수사를 통해 이뤄졌다고 FBI는 밝혔다. 현찰이 담긴 돈봉투는 자동차 수납공간, 음식점의 남자화장실 등에서 교환됐다고 FBI는 설명했다. 로젠스타인 검사는 관련수사가 여전히 진행중이며 정식 기소되지 않은 수명의 선출직 공무원들에 대한 추가기소도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한인 주류판매상들은 충격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워싱턴케그로 이요섭 회장은 “한인들이 연류된 사건이니만큼 파장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며 “회원들과 연락해 사태를 파악하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상공인 협회 리오 진 회장은 “갑작스러운 발표에 할 말이 없다.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피고인들의 결백함을 믿고, 무죄가 밝혀지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심경을 말했다. 특히 진 회장은 “손 위원장은 1.5세 한인으로 주류 상인들과 한인들의 권익을 위해 크게 활약해온 분”이라고 말했다. 진 회장은 “MGM카지노의 주류 판매와 인근 DC의 일요일 주류판매로 PG카운티 리쿼스토어 업주들이 상대적으로 큰 불이익을 받아왔던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었다.